요리에 퓨전 바람이 불어온 지도 꽤 됐지만 이제는 매일 밥상에 오르는 김치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청정한 재료로 만들어 맛이 깨끗한 하늘김치와 여러 한방 재료가 들어간 산야초김치를 모르는 사람들이 아직 많다.

하늘김치는 친환경의 땅 함평에서 자란 배추와 무에 고추, 생강, 새우젓 등 100% 국내산 양념을 풍부하게 곁들여 어머니의 손맛으로 버물어 만든 청정 김치다. 알싸한 첫맛부터 고소한 끝맛까지 전라도의 깊고 향긋함이 그대로 살아있는 생포기 김치다.

산야초김치는 우리 지역에서 자란 배추에 황칠, 삼백초, 어성초, 율금, 그라비올라 등 몸에 좋은 산야초와 각종 양념을 넣어 만들어 현대인들의 성인병 예방에 좋은 건강식단 한방김치다.

요즘은 핵가족 시대를 넘어 1인 가족시대로 가는 사회적 흐름, 게다가 맞벌이가 늘면서 가정에서 김치를 담그지 않고 구입해서 먹는 경우가 많은데 시중에 거래되고 있는 김치들은 대부분 중국산 저가 김치 혹은 중국산 고춧가루 등으로 양념을 한 반쪽짜리 국산김치가 태반이다.

 

근래 당뇨·고혈압 등 성인병과 치매 등 노인성 질환이 크게 증가한 것은 사회적 스트레스 요인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안 좋은 음식들을 장기간 식용함에 따라 우리 몸에 불균형이 초래돼 발생한 까닭도 적지 않다.

가족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음식 하나도 꼼꼼히 선별해야 하고 특히나 매일 밥상에 오르는 김치의 경우 두말할 나위도 없겠다. 우리 땅에서 자란 재료에 우리 땅에서 자란 양념으로 만든, 믿을 수 있는 김치를 먹는 게 순리가 아닐까 싶다.

하늘김치와 산야초김치에는 배준모 대표가 지난 세월 김치에 쏟아 부었던 열정과 의지, 그리고 그의 철학과 노하우가 그대로 담겨 있다.

배 대표가 처음 농업에 종사하게 된 것은 1993년으로 이때 나름의 공부와 시장조사를 통해 비닐하우스 토마토 양액재배에 들어가게 된다. 규모는 400여평 남짓이었지만 예상이 적중해 얼마간의 돈을 벌게 되고 그 이윤으로 유리하우스를 짓게 된다.

이때 친환경농업에 관심을 갖게 된 배 대표는 신광친환경조합을 설립하고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 및 납품하다가 산지에서 유통되는 배추가격이 너무 낮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거기서 착안해 2000년부터 ‘두메’에 납품계약을 하고 절임배추 생산에 들어가게 된다.

이후 두메김치, 오색김치, 김치타운 내에 위치한 (주)광주김치 감칠배기 등 대형 김치제조업체에 절임배추를 납품하는데 매번 정확한 공급 중량을 맞추기 힘들어서 커다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납품물량이 조금이라도 부족하면 안 되기에 항상 여유 있게 준비하다보니 초과물량이 남게 돼 그때그때 재고처리가 힘든 상황에 이르게 된다.

그때, 배 대표는 차라리 완제품 김치를 만들어 판매하자고 마음먹는다. 완제품 김치 시장에 진출하는 일은 일종의 모험이었지만 식당 납품을 일차 목적으로 삼고 요즘 추세가 젊은 주부들이 가정에서 김치를 직접 잘 담지 않기에 그들을 대상으로 인터넷을 통한 소매판매도 겸할 목적으로 창업을 결심하게 된다.

소비자 신뢰를 얻기 위해 가능한 한 원료와 부원료를 직접 농사 지어 김치생산을 하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인터넷 마켓 진입장벽은 꽤 높다. 인터넷 마켓은 한때 블루오션으로 각광받았지만 현재는 대형 오픈마켓 등의 가격경쟁이 심해지면서 특화된 상품이 아니면 살아남기기 힘든 시장이 되었다. 유명 연예인을 앞세우든지 명인을 앞세우든지 그렇지 않으면 특허라도 받아야 했다.

 

그렇게 해서 배 대표는 가장 자신 있는 분야인 ‘산야초 김치’를 개발하고 특허를 따낸다. 산야초 김치는 성인병 위험에 노출된 현대인들을 겨냥해 황칠, 삼백초, 어성초, 율금, 그라비올라 등 몸에 좋고 독성이 없는 산야초를 김치에 넣어 만든 한방김치다. 향후 64가지 산야초를 다 활용해서 산야초 김치를 만들어볼 계획이다.

2015년 9월,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으로부터 해썹(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HACCP)인증을 획득하고 완제품 김치제조에 들어간 배 대표는 하루 평균 600kg의 완제품 김치를 생산유통한다. 현재는 대부분 광주의 식당 거래처들로 출하하고 일부는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소매판매하고 있다.

김치는 상품 특성상 1등이 아니면 판매할 수 없는 품목이다. 무조건 1등이어야 한다. 배 대표는 김치의 고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절임단계에서부터 나트륨 함량이 적은 염산 소금을 사용한다. 짠맛은 있되 나트륨 함량이 적어 건강에 유익하다. 그리고 김치의 간을 맞출 때는 5년 묵힌 소금을 사용한다.

또 양념과정에서도 일반 김치공장에서는 고춧가루 양념을 쓰지만 배 대표는 직접 갈아 만든 물고추 양념(다대기)을 사용해 양념 맛이 그대로 살아있어 맛깔나고, 고춧가루 양념을 사용했을 때 생기는 백김치 현상도 발생하지 않는다.

농장과 공장을 오가느라 오늘도 배 대표는 쉴 틈 없이 바쁘다. “절임배추 제조에서는 오랜 경험과 많은 거래처가 있지만 완제품 김치시장은 이제 새롭게 시장을 개척하는 단계라 인력문제나 홍보 등에서 아직 부족한 점이 많으나 그동안의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엄선한 재료로 맛 좋은 김치를 만들고 또 열심히 알리려고 노력 중입니다.”

 

홈페이지 : 농민장터.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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