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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연대 무산, ‘개헌 저지선’ 막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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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4.07  10: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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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투표용지 인쇄가 4일 전국적으로 시작되면서 야권이 추진해 온 후보별 선거 연대도 사실상 무산됐다. 이에 따라 전통 야권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개헌 저지선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여전히 후보들 간 단일화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미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된 만큼 그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로선 수도권 90여 곳을 비롯해 전국 150여 곳에서 ‘1여 다야’ 선거구도가 확정적인 상황이다.

새누리당이 바라던 가장 이상적인 총선 구도다. 새누리당은 우려했던 야권연대가 사실상 무산되자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도 막판 연대의 불씨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을 경계했다. 그동안야권연대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힌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을 편들기 했던 새누리당은 접전지역에서의 반사이익을 기대하면서 국민의당 후보들을 향해 마지막까지 완주할 것을 압박했다.

야권연대 결렬은 제3당 입지에 매몰된 국민의당의 무책임이 가장 크지만 개별 연대에만 기댄 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더민주당의 무능도 비판을 면하기 힘들다. 야권 전체의 공멸 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의 선거구도가 그대로 굳어질 경우 총선 후 거센 후폭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체제의 더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경제심판론’ 이슈를 들고 나왔지만 야권 단일화 프레임에 갇혀 힘을 잃은 상태다. 야권연대가 사실상 파기됐다고 판단한 더민주당은 집권 여당을 견제하기 위한 ‘사표 방지론’을 앞세워 선거구도를 여당과의 ‘1대1 구도’로 전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수도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도 거듭 ‘연대불가’ 의사를 밝힌 국민의당의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새누리당의 개혁적 이탈자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혀 이번 총선이 제3세력 구축을 위한 교두보 확보 차원임을 분명히 드러냈다.

이렇게 분열된 야권의 모습은 공천과정에서 ‘비박 학살 공천논란’과 ‘옥새 파동’을 겪으면서도 김무성 대표가 이재오 의원과 유승민 의원 등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지역구를 무공천 지역으로 확정해 사실상 유일 범여권 후보로 만들어줬던 새누리당의 모습과는 완전히 대조적이다.

야 3당이 야권 연대에 겉으로는 여유를 부리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수도권의 경우 122개 선거구에서 80여 곳이 아직 여야 경합지역으로 분류돼 있다. 역대 총선에서 접전 끝에 박빙의 승부로 결정난 곳이 많았던 서울의 총선 여론조사 결과를 들여다보면 여야 경합지역에서 야권이 단일화하지 않을 경우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야권연대 무용론을 펴고 있는 안철수 대표의 지역구인 노원‘병’에서도 안 대표는 야권 연대 없이는 오차범위에서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진‘을’의 추미애 후보, 영등포‘을’의 신경민 후보 같은 더민주의 간판급 후보들도 야권의 표가 나뉘는 상황에서는 여당 단독 후보에 밀리는 것으로 나왔다.

인천과 경기 지역도 사정은 서울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양동안‘을’의 경우, 정의당 정진후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4선의 심재철 새누리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왔으나 더민주는 지난달 23일 이곳에 이정국 후보를 단수 추천해 정의당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정진후 후보는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된 4일, 더민주 이정국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단일화를 수용함으로써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했으나 결과는 알 수 없다.

‘진보정치 1번지’로 통하는 경남 창원성산에서도 더민주와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이 표를 나누어 가짐으로써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새누리 강기윤 후보에게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자 구도로 돌입한 4·13총선, 더민주당은 ‘사표방지론’으로, 국민의당은 ‘대안 야당론’으로 맞서고 있다. 야권분열로 치르게 되는 20대 총선에서 전통적 야권 지지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각자도생을 택한 야 3당이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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