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농 교육을 통해 경영마인드 갖춰

뭉치면 힘이된다. 함평강소농영농조합 설립

‘함뜰안’ 공동브랜드,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함평군은 작지만 강한 농업(강소농)을 육성하기 위해 현장 중심의 자율실천학습 소모임체를 집중 육성한 결과, 2014년 10월 자발적인 영농조합법인 결성의 결실을 거뒀다. 자율실천학습 소모임체는 강소농 후속교육의 핵심조직으로, 농업경영체들이 공동의 이익을 위해 자율적으로 경영성과를 도출하도록 하는 구심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법인대표를 맡고 있는 이의근씨는 토촌농장을 운영하면서 강소농 육성사업에 참여해 당시 소모임체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실천계획서를 만들고 실행보고서를 작성하면서 농사를 지었더니 경영비 개선, 생산량 증가, 부가가치 창출 등 경영개선 효과가 있었다’며 ‘강소농 교육을 통해 농업도 경영임을 비로소 깨닫고 마음만 있고 몸으로 실천하지 못했던 경영개선 항목들을 파악하고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라고 말한다.

 강소농 육성 사업은 2011년 한국 농업의 위기라는 인식이 확산되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농가 스스로 자신이 처한 현실을 정확하게 진단한 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사업으로 차별화된 한국형 농업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가의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개선해 나가려는 의지를 갖고 있는 농가들을 모집하여 농가들에게 비용이나 품질 개선, 고객 확대, 역량 향상 등을 목표로 반복적인 훈련과 함께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많은 농가들이 개별적으로 진단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듯 한데 일단 농가들이 신청을 하면 간이 진단을 진행하고 여기서 나온 결과로 집중 교육을 받은 후 정밀 진단을 실시한다. 각 농가마다 취약점이 나오면 어떻게 전략을 세울지를 농업기술원 강소농지원단 등의 전문가를 통해 함께 고민하고 컨설팅이 진행된다.

 이러한 컨설팅과 심화교육 등을 통해 10명에서 20명 정도의 자율모임체가 형성되면 회원들이 서로 서로 진단을 하게 되고 혼자만 성장하는 것이 아닌 함께 성장해가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꾸러미 사업이나 새로운 시장을 열어갈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

 함평강소농영농조합법인은 50명의 강소농 모임체에서 13명이 강소농영농조합법인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함평읍 황소주차장에 건너편에 사무실과 가공공장 및 유통을 하고 있고 ‘함뜰안’ 대표 브랜드를 통해 2015년 6,700여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법인대표를 맡고 있는 토촌농장 이의근 대표, 백화정농장 강명숙 대표, 학다리농장 김규옥 대표, 월인천강 나비황차원 김정석 대표, 함평나비꽃차 성점숙 대표, 함평천년초 유수환 대표, 새락골 범석이네 윤범석 대표, 닻빼기농장 최은석 대표, 오매향 홍종희 대표, 함평나비메주된장 강영순 대표가 그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10년이 채 않된 귀농인 출신이다. 도시지역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거나 직장생활을 하면서 귀농·귀촌을 꿈꾸며 준비해왔다. 공해없는 청정지역, 나비로 유명한 친환경농업군 함평은 분명 귀농인들에게는 인기있는 귀농지역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그러나 귀농생활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토착 지역민들의 따가운 시선이다. 농사에 있어서는 최고의 기술자라 자부하는 지역민들에게 단순히 의지만 강한 귀농인들의 모습은 눈에 가시처럼 보여질 수도 있었겠다. 열심히 노력해봐야 별게 있겠나 하는 눈초리가 나름 부담이 많았다고 한다. 막연한 의타심보다는 따뜻하게 지역공동체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공감대를 형성해가는 지역민심이 필요할 때라 생각된다.

천년초, 복분자, 오디, 메주, 꽃차 등 제품들도 다양하다. 이들은 최근 함평읍 황소주차장에 공동의 판매장터를 개설하고 함뜰안 브랜드 공동팜플렛도 만들었다. 양파즙, 천년초즙, 돼지감자즙이 주 매출대상이었으나 품목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며, 함평군과 공동의 가공 및 체험시설도 갖출 계획이다.

또한 신규조합원으로 하늘땅천문동 송화진 대표, 맑은땅이야기 전형욱 대표, 김일병 농장 김민주 대표, 황진이복숭아 박정숙 대표가 새로 조합원으로 가입하여 활동중이며, 2016년도에는 법인에서 협동으로 1차공동작물을 생산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법인을 이끌어 온 이의근 대표는 ‘작지만 강한 농업인의 꿈을 가지고 13농가가 모여 강소농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여 고객에게 건강한 먹거리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다. 또한 영농조합을 통해 제 가격에 전국으로 유통하여 함평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고 싶다는 바램도 전했다.

(다음호에는 함평강소농 회원농가의 소개 내용을 싣고자 합니다.)

함평강소농영농조합이 기반을 잡기까지 함평군농업기술센터의 든든한 지원이 한 몫 했다. 농업 경영개선 실천노트를 만들어 경영계획서와 실행보고서 작성 등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자율적 실천학습 모임에 함께 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함평군과 강소농의 성공사례를 통해 지역에 활기가 넘치며 모두가 행복해하는 함평천지 만대번영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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