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간 이상 정성스레 고아낸 사골국물

하루 두 차례, 매일 담는 배추김치도 인기

한우 생고기비빔밥과 낙지로 유명한 함평. 작년 여름에 생긴 후발주자지만 최고의 식재료와 고급 육질로 진검승부하는 음식점이 있어 화제다.

함평읍 광남길, 함평우체국 옆에 위치한 소우대감이 그 주인공. 상상력을 자극하는 독특한 식당이름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들어가보면 새로 지은 건물답게 매우 청결한 실내와 100석에 이르는 넓은 좌석들이 펼쳐진다.

 

여느 한우전문식당처럼 한우로 만든 메뉴들이 20여 가지나 준비돼 있지만 이 곳의 가장 큰 특징은 소우대감만의 자체 비법으로 첨가물 없이 10시간 이상 정성스레 고아낸 걸쭉한 사골국물에 있다.

점심 메뉴로 갈비탕과 도가니탕 같은 탕 종류와 소머리국밥과 해장국이 인기가 많다고. 갈비탕과 도가니탕은 보통 비싼 가격에 비해 식당마다 맛이 천차만별이고 질긴 고기 탓에 꺼려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이곳 소우대감의 갈비탕과 도가니탕은 국물이 진하고 육질이 부드러워 치아가 안 좋은 어른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다.

“저희만의 비법으로 고기를 장시간 고아내기 때문에 아무 첨가물 없이도 국물이 진하고 고기가 매우 부드러운 게 장점입니다. 특히 갈비탕은 손님들에게 최고의 맛이라는 칭찬을 자주 듣고 있어요.”

음식만큼 원판불변의 법칙이 통하는 분야가 또 없을 텐데 소우대감은 식재료에 있어서 최고급 투뿔(1++) 한우만을 고집한다. 그래서 일반식당에 비해 음식값을 올려 받아야 하지만 넉넉지 못한 시골 사정을 잘 알기에 다른 곳보다 비싸지 않은 합리적인 가격정책을 고수한다.

"어느 날 노부부 두 분이 오셔서 식사량이 작다면서 일인분만 주문하는 경우가 있었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공기를 하나 더 드렸더니 다 드시고 갑니다. 부모님 생각이 들어 안쓰럽더군요. 그런데 이런 분들은 나중에 자녀분들이 고향에 내려오면 가족들을 데리고 꼭 다시 찾아줍니다. 이게 지역인심인 것 같아요."

도가니탕은 연골이 부드럽고 쫄깃하면서도 씹는 식감이 좋아 술자리를 찾는 어른들이 특히 즐겨 찾는 메뉴라는 귀띔. 하지만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분들은 “이 집 음식은 정말 맛있는데 넷이 와서 도가니탕으로 식사하면 나락 한 섬이 없어진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고. 물론 일반식당과 같은 가격대지만 농사꾼 입장에서 그만큼 쌀가격이 떨어졌다는 얘기다.

 

그래서 한 끼 식사에 대한 가격부담을 줄이고 만족감을 높이기 위해 최근에 소우 해장국을 추가했다. 소우 해장국은 소의 첫 번째 위(양)을 사용하여 비타민과 단백질이 많아 사계절 보양식으로 특히 좋다.

또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소우대감의 자랑거리는 하루 두 차례 매일매일 담는 배추김치다. 부드러운 육질의 소고기에 신선하고 맛깔스러운 배추를 얹어 먹으면 음식이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엄선된 재료에서부터 밑반찬 장만까지 모든 과정에 하나하나 들어간 정성만큼 늘 신선하고 맛좋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한우전문식당 소우대감. 일 년 365일 중 명절 전날만 빼고는 매일 식당을 열겠다는 주지연, 백동재(재영) 부부는 “항상 어머니 손맛과도 같은 정갈한 음식으로 행복의 맛을 전해드리겠다”며 환한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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