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사람들과 함께한 2010 함평의 가을

이번 가을, 함평은 국화와 가을바람,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했다.

지난 10월29일부터 11월 14일까지 17일 동안 성숙한 군민의식, 아름다운 자연, 뜨거운 열정이 함께 한 ‘2010 대한민국 국향대전’이 성황리에 열렸다.

‘만추(晩秋)의 심향(深香) 그리고 굴기(屈起)’(늦가을 국화의 깊은 향기를 맡으며 희망을 갖고 일어나라는 의미)의 주제 아래 축제를 준비한 우리의 정성은 16만 여명의 관광객들에게 일상의 탈출을 통한 새로운 활력을 심어줬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모두가 알다시피 민선5기 함평의 군정구호는 ‘풍요로운 함평, 행복한 군민’이다. 즉 경제적 풍요를 지향하되 서로 경쟁과 반목을 통한 성장이 아닌 다수의 군민이 상생하는 풍요를 통해 근본적으로 모두가 행복해지자는 뜻이다.

이 같은 군정방향에 맞게 이번 국향대전 역시 다수의 군민 참여, 군민 실질소득 창출에 역점을 뒀다. 축제로 유명한 함평의 화려함과 군민들의 실속을 채워줄 수 있는 내실 있는 축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사냥하고 싶었던 것이다.

행사 결과 입장객 16만 명에 6억600만원의 입장수입과 농․특산물 등 축제현장 각종 판매 매출만 10억 1,000여 만원이라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비해 축제기간이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광객이 찾았고 농․특산물 판매액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이는 2004년부터 지금까지 축제에 관한 열정과 노하우가 축적되어 온 결과이지 하루 아침에 이룩한 성과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 군의 축제 방향이 단순히 입장료 위주의 수익창출에서 농․특산물 판매로 수익 창출의 창구를 확대하고 그 과정에서 군민이 참여하고 소통했다는 점이 우리가 앞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자 앞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 생각한다.

특히 입장료에 포함된 3,000원 쿠폰제를 통해 실질적으로 행사장 내 판매가 증가했음은 물론 입장객들에게도 입장료의 일부분을 환원한 셈이니 양 쪽 모두가 윈윈한 전략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성공적인 축제라는 평가 속에서도 우리는 더 분발하고 개선해야 될 점 역시 많음을 알고 있다. 화려하고 수준 높은 국화 전시작품들은 전국에서도 최고라 할 수 있는 우리 함평의 자랑이다.

하지만 어떤 상품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가격만을 밋밋하게 보여주는 광고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 광고 뿐 아니라 모든 분야가 스토리 중심으로 발전해가고 있는 요즘, 우리 국향대전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화려한 국화기술에 스토리텔링을 도입해 내년부터는 스토리가 있는 축제를 통 해 더 다양한 연령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축제 현장 속에 해설이 필요한 공간을 구별하여 해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럴 때만이 단순히 아름답고 볼거리 많은 함평 국향대전이라는 인식을 넘어 볼거리와 동시에 심리적 충족감까지 느껴지는 함평국향대전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인식의 차이는 우리 함평에 대한 생각이 단순히 축제로 성공한 고장에서 의미와 역사가 있는 고장으로 한 단계 상승하여 함평의 이미지가 함평에서 생산되는 모든 상품에까지 연계되리라 믿는다.

그리고 축제기간은 물론이고 평상시에도 우리 농․특산물이 더 많이 팔릴 수 있도록 농․특산물 판매 공간을 많이 확보하고 홍보도 병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외에도 기본적인 서비스 정신, 축제장 구석구석까지의 미화관리, 편의시설 불편사항 개선 등 우리가 주의 깊게 생각해야 할 점은 많다.

그리고 이런 개선점을 잊지 않고 보완해 나간다면 내년에 축제를 준비하는 우리 함평군과 초대받아 오시는 관광객 모두가 만족하는 명품축제가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 믿음은 우리 군민을 믿는 마음이고 500여 공직자들을 믿는 마음이다. 이번 축제 역시 군민들의 자발적인 봉사와 참여, 협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며 500여 공직자와 그 가족의 열정과 헌신이 없었다면 이룰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기회를 빌려 국향대전의 성공을 위해 기꺼이 소중한 시간을 내주신 군민 여러분과 마음으로 기원해주신 우리 3만7천여 군민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또한 불철주야 고생한 공직자 여러분의 노고에도 큰 박수를 보낸다.

잔치는 끝났다. 이제 잔치의 흥겨움과 피곤함은 뒤로 하고, 결산하고 반성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워야 할 때다.

‘풍요로운 함평, 행복한 군민’의 실현을 위해 축제를 비롯한 모든 군의 업무가 군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 속에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함평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