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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름없는 농사꾼의 삶((7)
한 솥밥  |  webmaster@n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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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7.08.25  1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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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h 내년에는 후쿠오까 선생이 하신 방법을 그대로 해볼까 합니다. 우선 가을 벼베기 보름전쯤에 밀보리씨를 벼사이에 뿌립니다(이미 자운영씨는 6월초에 땅에 떨어져 싹트기를 기다리고 있지요).

그리고 벼를 베어 훑고 볏짚을 다시 논에 흩어 뿌려줍니다(물론 여태까지도 논에서 나온 것은 모두 논으로 돌려 주었지요). 그리고 조금지나 벼씨앗과 함께 흙반죽을 하여 팥죽알(흙경단)처럼 만들어 못줄 띄우고(후쿠오까 선생은 그냥 흩뿌립니다) 논위에다 놓아둡니다.

다음해 밀보리를 베고 나서 밀보리짚을 깔아주고 물을 확 대줍니다. 그러면 시들해진 자운영은 녹고 벼싹들은 자랄 것입니다. 이렇게 해볼 수 있는 것은 논에 물가둠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생각뿐이고 책에서 본것 뿐이어서 결과는 알수가 없습니다. 실패할수도 있습니다. 벼농사나 모든 농사는 일년 농사인데 실패하면 일년 농사 망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만약을 대비하여 올해처럼 모판 못자리도 준비해둘 생각입니다. 싹이 덜 트이거나 아주 안트이면 올해 한 것처럼 일일이 못줄 띄우고 심어야겠지요.

사실 이렇게 해보려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이것도 안하고 저것도 안하는 무위자연의 농사, 온통 자연의 흐름에 내맡기는 가장 단순하고 소박한 농사로 가기위한 노력이라고 보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가지런히 정돈된 농기구들  
 
어떤 분들은 이러는 저를 보고 방치농이나 방임농이 아니냐며 놀려 대는데, 제 생각은 자연이 절로 하시는 일에 사람의 간섭을 최대한 없애고 줄이자는 뜻이니까 순 우리 전라도말로 ‘냅둬(내비둬)농’이라고 불러 주신다면 그런 영광이 없겠지요.
하하하~

한가지 말씀드리자면, 98년도 첫해에 논둑을 베다가 논두렁에 앉아서 무심히 벼들을 바라보고 있는데, 잘 자란 벼나 덜 자란 벼나 모두 제자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최상의 모습으로 서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순간에 모든 천지만물이 완전한 모습으로 가장 완전한 자리에 계시고 있음이 온몸으로 느껴져 왔습니다.

그때의 기쁨과 황홀함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말이나 글로 나타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부질없는 것인지 새삼 느껴지더군요.

아아, 모든 계심(존재)의 아름다움이여
계신곳이 바로 한울이로구나.

—다음호에 계속

※본란의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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