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의 산업육성정책이 부품산업 육성 중심에서 원료소재산업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면서 전남도의 신소재산업이 크게 탄력을 받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 2004년부터 전략산업으로 '신소재산업'을 적극 추진한 결과, 최근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당초 목표대로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경량금속 및 화학소재산업은 순천, 보성, 고흥 등 동부권을 중심으로, 첨단 세라믹산업은 목포 등 서남권을 중심으로 전략적으로 육성중이다.

특히 첨단 세라믹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의 핵심으로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의 메가트랜드 변화를 주도하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어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세라믹산업은 세라믹소재의 고유 특성 때문에 반도체ㆍ디스플레이 등 전기, 전자, 정보통신 분야와 항공, 우주, 에너지 등 산업전반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소재산업으로 폭발적인 파급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첨단세라믹 소재의 무역수지는 2001년 2.1억달러 적자에서 2007년에는 18억달러 적자로 757%나 증가했으며, 그 중 13억 달러는 대일무역 적자였다. 그 만큼 첨단 세라믹산업의 기술경쟁력이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취약하다는 것이 원인이다.

정부는 첨단 세라믹산업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지난해 5월 2018년까지 80조원 규모의 미래시장을 창출하고, 전남과 수도권, 강릉지역을 첨단 세라믹신소재산업 클러스터로 육성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첨단세라믹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또 지난 3월에는 초고순도 탄화규소 소재 등 세계 최고수준의 10대 핵심소재(WPM; World Premier Material, 세계 시장규모 10억불 이상, 점유율 30% 이상인 소재)를 육성하기 위해 201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하는 육성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전남 세라믹센터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탄화규소 소재가 10대 핵심소재에 포함돼 기대가 크다.

전남도는 정부가 세라믹산업 발전전략을 마련하기 이전부터 첨단 세라믹산업을 신성장동력 산업 육성전략으로 추진해 왔다. 다름 아닌 전남지역에 납석, 규석 등 풍부한 세라믹 관련 부존자원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KC㈜, 대한세라믹스㈜ 등 첨단세라믹 원료생산 기업이 대불산업단지에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남 서남권이 첨단세라믹 산업의 메카로 조성된다. 목포시 연산동에 '전남 세라믹산업 종합지원센터'를 설립해 관련 기업을 지원하고 있고, 2012년부터는 세라믹산업 원료 확보를 위한 기반구축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3월에는 KC㈜가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합작해 한국알루미나㈜를 대불국가산업단지내에 준공, 반도체, 자동차용 촉매담체 등에 널리 사용되는 특수알루미나를 국산화해 세라믹산업 발전의 토대 구축은 물론 부품소재 분야 대일 무역역조 개선효과도 올리게 됐다.

또한 지난달에는 강진의 청자, 영암의 도자, 목포의 생활자기 등 지역내 전통세라믹과 첨단세라믹 기업, 대학, 세라믹센터 등 산ㆍ학ㆍ연ㆍ관이 함께하는 '전남 세라믹협의회' 설립으로 역량을 결집해 나갈 수 있게 됐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결국 첨단 세라믹산업이 전남 서남권을 중심으로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멀지 않은 장래에 원료→소재→부품으로 연결되는 '세라믹산업 클러스터'가 구축돼 기간산업인 철강, 조선, 화학산업과 함께 전남지역의 발전을 이끌어가는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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