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남 양파재배 농가에서는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폭락 우려로 마음 졸였을 것이다. 전남의 양파 수확량이 전년보다 40% 많을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양파 산지를 중심으로 약 75만톤의 양파가 수확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만 등에 금년 처음으로 약 3000톤의 양파 수출을 하면서 가격은 오히려 작년 평균보다 60원 높은 ㎏당 620원을 유지할 수 있었다.

대표적인 고급 수산물인 전복도 최근 3년 사이 양식 물량이 283%로 크게 늘면서 그동안 ㎏당 10만원에 육박한 전복가격이 일반 서민도 접할 수 있는 3만원으로 하락했다. 해당 지자체에서는 판촉활동 등 소비촉진 운동을 위해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했고 자칫 가격폭락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작년보다 3배나 많은 물량을 수출하면서 이번 추석에는 국내외적으로 물량이 부족하여 ㎏당 10,000원 정도가 뛰었고 고급 패류로서 명성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수출을 통해 가격파동을 막을 수 있었고 농어가 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되는 효과를 가져온 것이다.

농도인 전남도는 그동안 친환경농업정책을 꾸준히 추진하여 농산물은 전국 친환경농산물의 58.2%, 수산물은 전국의 32%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수요가 뒷받침 되지 않고 품목에 따라서는 매년 과잉생산으로 자식과도 같은 농산물을 갈아엎는 사례를 지켜보면서, 앞으로는 농수산물 수출에서 그 해법을 찾아야 하며 우리도 이제 본격적인 수출농업에 눈을 떠야 된다고 생각된다.

현재 전남 농수산물 수출물량의 약 70%가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인들이 우리 도에 와서 친환경농산물을 샅샅이 찾아다니고 전복이나 넙치 같은 수산물을 장기 공급할 수 없느냐며 생산자들을 쫓아 다니는데 우리가 이와 같은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농수산물 수출은 우선 품목별로 대표 생산조직이 있어야 하고, 계약재배에 의한 물량확보를 통하여 연중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물량확보는 농수산물 유통 및 수출 활성화를 위한 기본 조건으로 볼 수 있다. 대형유통망이나 바이어를 발굴하여 수출기업에 연결하여도 기본 수출물량이 확보되지 않으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출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또한 전남의 최대 농수산물 수출시장은 일본으로 무엇보다 안전성을 중요시 하고 있다. 중국산 식품의 멜라민 파동에서 보았듯이 소비자가 농수산물을 구입할 때 가격과 품질을 고려하지만 무엇보다 안전성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기업은 물론 국가 위신마저 추락하는 최악의 상황에 이를 수 있다. 안전성 관리 기준을 철저히 지켜야만 경쟁력이 있는 수출상품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전남도는 농수산물 수출확대를 위해 안정적인 판매망 구축과 유통망 확보를 위한 수출에이전트 위촉운영, 신규품목 발굴 판촉지원, 수출상담회, 국제박람회 참가 및 친환경농수산식품 수출지원을 강화해 수출농어가들의 소득이 증대되고 경쟁력 있는 기업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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