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인간을 인간다운 존재로 키워내는 지속적이고 가치로운 활동이다. 그러면 이러한 교육이 목표로 하는 ‘인간다운 존재’란 어떤 사람인가? 우리말에 ‘~답다’라는 말이 있다. 예컨대, ‘선생님답다’, ‘부모님답다’, ‘인간답다’ 등은 어떤 존재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다 할 때 표현하는 말이다.

이는 쓰기는 쉽지만 그 말과 일치하는 삶을 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인간다움을 갖춘 존재, 즉 ‘인간으로서 아름다운 향기를 머금은 존재’는 인간으로서 멋과 가치를 지니고 그것을 마음껏 발산하는 존재이다. 그 진한 향기는 처음부터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많은 배움과 자기수양의 노력이 병행되지 않으면 안된다. 갈등과 고통속에서 얻게되는 인간다움의 향기는 그래서 주위 사람에게 깊은 존경과 감동을 주게 된다.

인간은 결코 어떤 방향으로도 완성되어 태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다름 동물에 비하면 인간은 그 미완성을 완성할 수 있는 재량권을 부여받은 자유로운 존재이다. 인간이 지닌 양면성 때문에, 인간은 끊임없이 자기 이익과 편리함에 대한 욕망과 도덕적 가치를 실현해야하는 의무 사이에서 번민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으로서의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 판단과 선택을 하고 구에 따라 당당하게 살아갈 때 인간답다고 말한다. 즉 인간다움은 타인에 대한 배려, 타인에 대한 존중, 타인과의 원만한 관계 형성을 위한 질서나 예절의 준수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교육은 바로 어린 시절부터 인간다움의 길이 무엇이고 왜 우리는 그렇게 살아야 하는가를 제시하고 그렇게 살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성적만 상위이면 그 학생은 일류대학에 진학하게 되고, 성공한 사람, 평생이 보장된 삶이 되어버린다. 공부를 잘하면 버릇이 없거나, 예절이 없어도, 정당한 규칙을 지키지 않아도 대충 눈감아 주고 만다. 가정과 학교에서는 오로지 학생들의 성적 및 내신등급 올리기에만 열중하여 학생을 다그치고 있다.

이런 지나친 경쟁교육은 각자가 스스로를 가치 있는 존재로 여기며 동시에 다른 친구들의 삶도 존중하는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돕기보다는 자신과 타인을 함부로 대하거나 가치 없이 여기고 서로를 공격적으로 대하게 만드는 비인간화의 주범이다.

이런 풍토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에게 건전한 의식이나 삶을 기대한다는 것조차도 어쩌면 사치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모든 개인은 존엄성을 지닌다. 그러나 생명의 존엄성이 한 개인의 인간다움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21C 열린 사회의 소실 점은 바로 인간이다. 인간을 인간답게 길러내지 못하는 한, 우리에게 희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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