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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학 입시개혁 적극 지원해야
박호재/주필  |  webmaster@n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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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3.13  16:5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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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남표 KAIST 총장이 무시험· 면접으로 신입생 150명을 뽑겠다는 파격적인 전형방침을 발표한 이후 그 파장이 각 대학으로 확산되고 있다.

고려대와 한양대, 한국외대가 올 입시부터 각각 정원의 23.5%, 20%, 18.6%를 입학사정관제를 활용해 뽑을 계획이다. 홍익대도 입시 때마다 뒷말이 분분했던 미술 실기시험을 단계적으로 없애는 방안을 발표했다. 때맞춰 교육과학기술부 또한 지난 9일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는 학교에 대대적인 지원책을 예고해 대학들의 입시 개혁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전례 없던 입시 안들이 속속 발표되다보니 각급 언론들에서 ‘서남표 효과’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물론 각급 대학들의 이 같은 획기적인 변화가 하루 이틀 사이의 고심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닐 것이다. 이 때문에 서 남표 효과라는 조어는 무리한 측면이 있겠지만, 어떻든 신선한 바람이다. 공교육을 살리는 핵심 패러다임이 드디어 대학들의 자구노력에 의해 형성돼가고 있다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교육으로 해석되는 단어 education은 라틴어 educare에서 유래한 말로 ‘끄집어 냄’, 이를테면 안에 있는 것을 밖으로 도출시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어원상으로 봐도 교육은 피교육자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게 최상의 목표임을 알 수 있다. 잠재력과 창의성을 강조하는 현대 지식산업시대의 교육지표가 고래로부터 인정받은 교육철학의 근간임을 잘 알 수 있는 증거다.

최근 대학들의 입시 개혁 또한 바로 그곳에 근거를 두고 있다. 사교육 시장에서 주입식 교육으로 훈련된 학생들 보다는 잠재력과 창의성을 지닌 학생들을 발굴 해 미래의 인재로 키운다는 발상이다. 이를 위해 입학시험을 통한 점수 평가를 지양하고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해 심층면접 등 방식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새로운 입시 틀이 제시된 것이다.

사교육 시장의 병폐는 어제 오늘 거론된 얘기는 아니다. 교육이 지향하는 근본가치에 어긋나있다는 폐해는 물론이요 고가의 교육비 탓에 교육 양극화의 주범으로 비난받고 있기도 하다. 충분한 자질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사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한 학생들이 소외되는 경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입시학원에서 대학으로 들어가는 문이 대폭 바뀐다하니 합리적이고도 효율적인 룰이 적용될 것이 기대되고 있다.

공교육의 참 목표인 전인교육의 취지가 제 자리를 찾아갈 수 있게 됐다는 기대도 크다. 입시 경쟁력만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사교육 시장의 기승으로 그동안 우리 공교육은 ‘뒤떨어진 교육’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살았던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상당수 공교육 현장이 사교육의 효능 제1주의를 모방하는 변질된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던 것이다.

서 남표 총장이 도화선이 된 대학의 변화는 그러나 많은 역풍이 예상되기도 한다. 우선 공교육 현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또 그 같은 교육환경에서 어떠한 방법으로 우수 인재를 감별해내느냐는 디테일이 아직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까닭이다. 사교육 시장은 이미 이런 측면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고 있는 추세다.

역경이 깊어지면 그 해법이 될 만한 비상구를 찾게 된다. 이 과정은 곧 인류가 사회발전의 시스템을 고안하고 정비해 온 경로이기도 하다. 사교육 병폐를 치유하고 공교육 정상화의 비상구로 떠오른 대학의 입시 개혁 움직임이 작은 걸림돌로 좌초 돼서는 안 된다. 정부는 대학들의 획기적인 노력을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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