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칠성 전 함평경찰 서장
고종황제가 1903년 우리나라에 자동차를 처음 들여 온 이후 105년째를 맞고 있다. 그동안 자동차는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로 10년 전 벌써 천만대를 넘었고 머지않아 2천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동차 증가에 따라 한해 20만 건 이상의 교통사고가 발생, 6천여 명이 사망하고 33만명에 이르는 부상자 등 엄청난 인적·물적 피해를 주고 있다.

자동차 1만 대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보면 1978년 13.8명에서 2002년 4.6명, 지난해 3.1명으로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OECD 가입국에 비하면 아직도 가장 하위 수준으로 영국 1.0명, 호주 1.2명, 미국 1.8명의 2∼3배에 이르는 실정이다.

이처럼 교통선진국에 비해 교통사고가 높게 나타나는 이유로는 각 부처의 교통안전 추진조직이 매우 미약하고 상위에 교통안전 업무를 종합 조정하는 기구의 부재와 각 부처의 교통안전 관련 예산의 절대부족, 교통안전 예산의 효율적 사용과 이에 대한 평가시스템의 부재, 교통안전에 대한 법과 제도의 부재 등을 꼽을 수 있다.

새 정부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대폭 개선하고 법과 제도를 정비, 교통사고로 인한 경제적 손실비용(도로교통공단 추산 한해 3조9천328억원)을 줄이고 귀중한 국민의 생명을 지켜 나가겠다는 원대한 계획를 추진하고 있다.

경찰청에서도 금년에 '교통사고 사상자 절반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향후 5년간 교통사고 사상자를 50%를 감소시키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교통사고 사망자의 절반에 해당하는 보행자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사고 다발지역을 선정하여 중앙분리대, 방호울타리 등 안전시설을 집중 개선하고 있다. 또 교통사고에 취약한 어린이와 노인들에 대한 교통안전 교육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금년 6월 1일부터 노인보호구역(실버 존)을 확대운영하고 있으며 주택가 등에서의 생활도로 속도관리제도(Zone 30)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함께 교통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해 4월부터 교통위반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과 계도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8월 현재 교통사고 사망자가 지난해에 비해 광주지역에서 10명(10.9%), 전국적으로는 263명(6.9%)이나 감소되는 성과를 거뒀다. 하반기에도 끼어들기 등 교통질서 문란행위를 집중 계도·단속하여 흐트러진 교통질서의식을 바로 잡아 국민의 귀중한 생명을 교통사고로부터 지켜 나갈 계획이다. 교통질서확립에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동참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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