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일자 개인성명에서 제가 밝힌 대로 대통합이 여론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대통합의 불가결한 한 주체로 인식되는 통합민주당도 어떻게든 대통합에 동참하리라 믿습니다. 대통합으로 가야할 시간이 촉박한 만큼, 통합민주당은 선택의 고통을 매우 압축적으로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길을 선택하건 통합민주당은 결국 대통합에 합류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어느 경우건 저는 대통합을 위해 저에게 요구되는 모든 일을 하겠습니다. 어떤 고통도 감내하겠습니다.

여기에 오기까지 민주당은 충분하지 않지만 고통스러운 변화를 계속했습니다. 독자생존론을 버렸고, 특정세력 배제론도 철회했습니다. 그런 변화는 거저 온 것이 아닙니다. 많은 선후배가 집에서는 불면의 고뇌를 거듭하고, 당에 나가면 서로 상처를 주고받으며 이룩한 변화입니다. 민주당은 이제 대통합으로 가는 마지막 고비 앞에 비장하게, 어쩌면 참담하게 서 있습니다. 통합민주당은 이 마지막 고비도 어떻게든 넘을 것입니다. 민주당의 이 고통과 변화를 열린우리당 동지들은 인정해 주셔야 합니다.

열린우리당 동지들은 계속해서 대통합을 주장해 왔습니다. 좋습니다. 그렇게 합시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동지들은 대통합을 위해 그동안 무엇을 하셨습니까. 무슨 고통을 겪었고, 무슨 희생을 치르셨습니까. 그저 대통합을 주장만 하면서, 민주당의 변화만 기다려왔던 것은 아닙니까. 자신들은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민주당에 가해지는 대통합의 외압과 내압이 강해지기만을 기다려 오지는 않았습니까. 그렇게 해서 대통합에 근접하니까 열린우리당 동지들은 이제 당대당 통합을 외치고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우리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이대로 기다릴 테니 우리를 모셔 가라” 하는 태도가 아닙니까. 그렇다면 그것은 떼를 쓰거나 응석을 부리는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열린우리당 동지들도 응분의 노력을 하셔야 옳습니다. 응분의 고통을 감내하고, 응분의 희생을 치르셔야 마땅합니다. 대통합은 모두 합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대통합은 새로운 출발이어야 합니다. 인위적 배제 없는 대통합이라고 해서, 그것이 ‘반성 없는 대통합’이나 ‘과거와 다름없는 대통합’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국민이 그것을 원할 리 없습니다.

열린우리당 동지들이여, 국민께 상심을 드린 일에 대해서는 진솔하게 반성하고 사과하십시오. 과거와 구분 짓는 최소한의 상징적 조치라도 취하십시오. 그런 문제를 놓고 바깥 세력과 협상하려 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사과하면 당신들은 무엇을 해줄 것이냐” 하는 투의 타진은 생각도 하지 마십시오. 밖에서 요구하기 전에 당신들이 당연히 져야 할 짐을 스스로 지십시오. 지난 4년 동안 당신들이 잘했다면 오늘의 상황은 오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당신들이 무엇이 잘났다고 떼를 쓰고 응석을 부릴 수 있습니까. 대통합의 진정한 성공을 위해 당신들의 당연한 몫을 하십시오.

열린우리당 동지들은 민주당의 분열 위에서 지난 4년 동안 집권여당의 혜택을 누렸습니다. 야당을 강요받은 민주당 당원들은 그런 당신들을 복잡한 심정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바로 그런 당신들에게 또 다른 출구를 만들어 드리기 위해 민주당만 또다시 고통을 당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도저히 공정하지 않습니다. 민주당 당원들이 무슨 죄를 졌기에 “보따리 쌀래? 아니면 죽을래?”의 택일을 4년마다 한 번씩 강요받아야 합니까. 수십 년의 세월 동안 오직 민주당을 조건없이 지지해준 죄밖에 없는 민주당 당원들의 아픔을 당신들은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발 그러지 마십시오.

대통령선거를 위해 대통합이 불가피하고, 대통합을 위해 민주당의 고통스러운 결단이 불가결하다는 것을 저는 인정합니다. 그렇게 되도록 저도 고통을 피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동지 여러분도 결단하십시오. 여러분이 진정으로 대통합을 원하신다면, 여러분의 몫을 지불하십시오.

※본란의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 함평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