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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이 내려다보이는 덕소에서 첫날밤을 자다. 앞에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모르는 그것이 가슴을 뛰게 한다. 어차피 인생이란 '불확실성의 모듬'이 아닌가. 자전거 안장에 가방 하나, 배낭 한 개, 이것이 이번 전국일주의 채비였다. 이제 지도를 따라 무작정 달릴 것이다. 답답한 차안은 싫다. 에어컨 바람은 더욱 싫다. 파란 하늘을 지붕 삼고 대자연을 뜨락 삼
마을답사
윤재훈/시인
2007.08.1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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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구체적으로 땅 갈지 않는 제 벼농사에 대해서 자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실 자연농을 하는데 밭농사는 그다지 어려움이 없는 반면 벼농사만큼은 제일 정성이 많이 가고 어려웠습니다. 또 우리 민족이 쌀이 중요한 먹을거리인지라 벼농사에서 실패하면 밥상의 자족성(自足性)이 이루어지질 않더군요. 제일 처음, 그러니깐 98년 첫해에 승주 깊은 산골짜기에서 자연
녹색지킴이
한 솥밥
2007.08.1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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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재의 땅갈이 농사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옳으니 그르니 따질만한 과학영농 지식이 저에게는 없어 제 나름대로 땅갈지 않는 까닭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로 땅은 땅 스스로 간다. 쉽게 이야기해서 땅속에 있는 지렁이, 땅강아지, 두더지, 우리가 모르는 수많은 땅속 생명님들이 우리 모르는새 부지런히 갈고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또한 농작물의 뿌리나 풀들의
녹색지킴이
한 솥밥
2007.08.09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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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훈이의 두 바퀴의 여행'을 시작하며[약 4253리의 자전거 전국일주] 자연은 길을 거스르지 않고 그 풍경을 따라 길을 낸다. 그러나 인간의 길은, 오직 직선만을 지향한다. 온통 자연에 역행할 뿐이다. 20여 년 이상 녹색의 기운이 좋아 산을 돌아다녔다. 아무리 속상해 있다가도 산의 초입에
마을답사
윤재훈 시인
2007.08.08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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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구의 침입에 능동적으로 대처키 위한 수군본부 옛 학교역을 지나서도 10여분이 지나서야 대굴포는 자리 잡고 있었다. 나주의 동강으로 향하는 동강대교 밑으로 흐르는 영산강 지류와 강물에 출렁이는 쪽배 몇 척, 이따금씩 지나치는 모래를 실은 바지선, 끼룩대는 물떼새…. 여느 강변의 정경 같지만 한가롭기만 하다. 함평에서 가장 수려한 강촌 풍경을 지
녹색지킴이
신영호의 문학산책
2007.08.03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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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몇가지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세상에서 흔히 ‘농사를 짓는다’ 또는 ‘먹을거리를 만들어낸다(식량을 생산한다)’라고 말하고 있는데, 실제로 이 말들이 과연 맞는 말일까요? 지금의 농업(농사)은 과학이라는 이름아래 비료와 농약과 비닐과 기계 즉, 석유 에너지가 없으면 한톨의 곡식도 거둘 수
녹색지킴이
한 솥밥
2007.08.01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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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완숙한 때보다 다가오는 때가 제일이라 했다. 새로운 생명이 막 깨어나려는 기분 좋은 예감, 땅 속 깊은 곳부터 가지 끝까지 나무마다 맑은 수액이 차오르는 바로 이때가 바로 봄의 정수이기 때문이다.
녹색지킴이
신영호
2007.07.2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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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 결심을 ‘풀’님께서 흔쾌히 함께 해주신 것은 아닙니다 끊임없는 이야기와 토론, 이해와 배려, 서로의 삶에 대한 깊은 믿음, 반드시 대자연의 순리대로 살아야 하는 당위성, 그리고 풀님의 맑고 깨끗한 심성과 영혼이 그 갈등을 풀고 지금까지의 삶을 누리게 하였던 것이지요. 사실 그때 저는 자연 속에서 씨뿌리는 삶에 대한 확신이 풀님
녹색지킴이
한 솥밥
2007.07.2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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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왜 저희 부부가 자본주의 삶을 버리고 자연의 품안에서 손 놀려 씨 뿌리는 삶을 살게 되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혹시라도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참삶인가라는 질문을 자기 자신에게 던지면서 그 해답을 찾아 살려고 하시는 분들에게 겨자씨만큼 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고맙기 그지 없겠습니다. 저희 부부는 80년대에 노동운동을 하였습니다. 저희 집
녹색지킴이
한 솥밥
2007.07.1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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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 이름없는 농사꾼입니다. 인류의 기계 물질 문명이 그 어느때 보다도 발달되어 먹고 입고 자는 문제가 참으로 편리한 세상에서 저 같이 어눌하고 부족한 사람이 무엇인가 세상을 향해 말한다는 것이 어리석게 보이기도 합니다. 엄청나게 고상하고 뜻깊은 말과 글들이 넘쳐 흐르는 사람 사회에서 저 같이 이름없는 무식한 농사꾼이 무엇인가 글을 쓴다는 것이
녹색지킴이
한 솥밥
2007.07.10 2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