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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이 실시된 지 보름여가 지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국민들은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예식장과 장례식장에서는 화환을 반환하는 해프닝이 있는가 하면, 지인들과 식당에 가고 친구로부터 선물을 받을 때도 혹시 위법이 아닐까 고민하는 국민들이 늘고 있다.국민들의 혼란을 반영한 듯 인터넷에는 ‘김영란법 총정리’ ‘김영란법 십계명’ ‘3-5-10법칙’ 등이 돌아다니지만 이 법에는 7가지 예외조항이 있고 또 금품이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8가지 조항도 있어 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문제는 김영란법이 너무 포괄적이라는 데 있다. 우선 김영란
사설
로컬타임즈
2016.10.1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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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도 없어질 수 있다고 한다. 600년 역사를 지닌 우리 함평도 없어질 수 있다고 한다. 앞으로 30년 후의 예측이다. 우리 함평만이 아니다. 대한민국 지자체 중에서 2016년 7월 기준으로 84곳이 소멸위험이 있는데 이중 전남은 17곳이나 된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이 한국고용정보원에 의뢰해 지난 9월에 밝힌 ‘한국의 지방소멸 위험지역 현황’이다생각만 해도 섬뜩한 ‘지방소멸’이라는 말은 일본의 마스다 히로야가 그의 저서 을 내면서 인구에 회자되었으며, 의 분석틀을 한국고용정보원 이상호 부연구위원이 우리나라
최권진의 편지
로컬타임즈
2016.10.1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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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14일 민중총궐기에서 경찰 살수차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백남기 씨가 317일간의 사투 끝에 결국 사망했다. 그 동안 언론을 통해 물대포 운영지침을 지키지 않은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한 논란과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었고 당시 책임자인 강신명 경찰청장 등 7명에 대해 백씨 가족이 살인미수로 검찰에 고발했으나 검찰 수사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날아온 비보였다.그런데 백씨가 사망하자 경찰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유가족들과 대책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신부검을 위한 영장을 청구했고 서울중앙지법은 진료기록 확보를
사설
함평타임즈
2016.10.0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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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기록적인 무더위를 견디는 대한민국 국민들 마음의 수은주를 더 붉게 만든 ‘성주 사드배치’. 한민족 대명절의 하나인 한가위 밥상에 근심거리로 올려진 ‘경주 지진’. 마음이 놓이는 대책이나 대안 없이 주장만 난무해서 어지럽다. 토론이 없다. 토론을 해야 한다. 모두가 토론이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하는데도 공론장에서 현안에 대한 토론다운 토론은 없다. 그래서 지켜보는 국민은 가려운 곳이 많다.술자리에서 보면 말을 못하는 사람이 없다. 찜질방에서 보면 말을 못하는 사람이 없다. 다들 말을 잘한다. 그런데 토론의 장이 쉽게 열리지
최권진의 편지
로컬타임즈
2016.09.2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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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갔다. 선풍기와 에어컨의 노동을 칭찬하며 발명자에게는 따로 술 한 잔 드린다. 2016년 여름은 가고 내게는 사진집 몇 권만 남았다. 기록적인 더위 속에서 건성건성 읽은 책이 사진집이었다. 그러나 6,70년대 옛사진 몇 장은 내가 여름과 맞서게 했다. 견디게 했다. 건너게 했다. 나무 그늘과 샘물, 부채만으로 삼복더위와 맞서던 시절의 사진이다.8월 마지막 주말에 1박 2일 단체 나들이에 나섰는데, 가는 곳마다 누구다 없이 사진촬영에 열중이었다. 관광을 기념하고 관광지를 인증하는 사진이다. 폰카로 사진을 찍는 시대답다. 다들
최권진의 편지
로컬타임즈
2016.09.0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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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를 앞두고 기쁘고 넉넉해야 할 마음이 쌀값 하락 걱정으로 타들어가는 게 요즘 농심이다. 요 근래 가을마다 되풀이되는 현상이다. 예전에야 농민이 흉년이 들까 노심초사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풍년을 걱정해야 하는 웃지 못 할 시대가 된 것이다.풍년이 들수록 손해를 본다는 것이 너무 아이러니하지 않는가. 농자재 비용은 해마다 가파르게 오르는데 쌀값은 오히려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역 농협들은 미곡창고에 구곡 재고가 넘쳐나 햅쌀이 나와도 수용할 공간이 없다고 하소연 한다. 쌀 소비처가 없다고 아우성이다. 그렇다면 국내에 식량이 남아돌아
사설
로컬타임즈
2016.09.0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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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이 가고 8월도 벌써 중순이다. 올 여름 장마예보는 틀렸고 폭염예보는 맞았다. 비 예보는 선무당이지만 무더위 예보는 족집게였다. 지나가는 소나기도 없이 날마다 땡볕이다. 이걸 보며 일기예보가 맞다, 틀리다며 연신 부채질이다. 그러나 예보는 예보다. 자연의 변화를 인간이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 아무리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한다고 해도 자연은 과학의 데이터로 다 포섭되지 않는다. 자연은 실험실이 아니다. 통계연보가 아니다. 자연현상에는 예측하지 못한 변수가 언제나 있다. 주변 환경에 따라 변수가 상수가 되고 상수가 변수가 되기도
최권진의 편지
로컬타임즈
2016.08.2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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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전국의 초·중·고교 운동장 2,763곳을 전수 조사한 결과 전체의 64%에 달하는 1,767곳의 학교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유해물질인 납, 카드뮴, 프탈레이트 등 중금속이 기준치를 크게 초과한 결과가 나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의 경우는 254개 학교 중에서 68%에 달하는 172개교에서, 그리고 함평군의 경우는 11개 학교 중 7군데에서 납이 검출됐다.1급 발암물질인 납(Pb)은 장기간 노출되어 체내에 축적될 경우 중추신경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알려졌으며 축적량에 따라 피로, 두통,
사설
로컬타임즈
2016.08.2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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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 무덥다. 뜨끈뜨끈하다. 그늘로만 가고 싶다. 바람을 옆에 두고 싶다. 물과 가까이 하고 싶다. 사귀고 싶다. 이런 와중에 접하는 나향욱 발언, 윤상현 최경환 현기환의 녹취록, 진경준의 주식, 우병우의 의혹. 파문, 파문들. 모깃불에 부채질한다. 냉면에 뜨거운 물을 붓는다. 세상사 수상하다. 하도나 쓸쓸하다 해서 재미를 생각한다.재미, 재미가 있어야 한다. 책은 읽는 재미가 있어야 하고, 영화는 보는 재미가 있어야 하고, 낚시는 잡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노래는 부르는 재미가 있어야 하고, 수수께끼는 푸는 재미가 있어야 하고,
최권진의 편지
로컬타임즈
2016.07.2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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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THAAD) 배치문제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논란으로 연일 여론이 뜨거운 가운데 이를 대하는 대통령의 독선과 불통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일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비난에도 굴하지 않아야 한다. 요즘 저도 무수한 비난과 저항을 받고 있는데 지금 이 상황에서 대통령이 흔들리면 나라가 불안해진다”고 말했다. 사드배치 문제와 관련해 국민의 비판여론에 개의치 않고 밀어붙이겠다는 뜻이다.이어 박 대통령은 참모들에게도 “소명의 시간까지 의로운 일에는 비난을 피해
사설
로컬타임즈
2016.07.2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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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군이 위기다. 어떤 정치적 수사나 과대포장이 아니라 말 그대로 객관적 지표에 의해 드러난 현실로서의 위기다. 한국고용정보연구원의 ‘지방소멸에 관한 7가지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전남의 22개 시군 중 고흥군과 신안군에 이어 세 번째로 우리 군이 계속되는 인구감소로 인해 인근 시군과 통합될 수 있다는 충격적 결과가 나왔다.20세부터 39세의 가임여성 비율이 7.5%에 불과하고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32%인 우리 군의 경우, 인구증가 요인이 없이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앞으로 30년 후에 함평군이 사라질 수 있다는 보고다. 그런데 현
사설
로컬타임즈
2016.07.1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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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기기가 넘쳐나는 시대, 불통을 말한다. 집에서 미국에 있는 아들과 소통을 하고, 프랑스에 있는 딸과 소통을 하는 시대, 불통을 말한다. 사무실에서 러시아 바이어와 소통을 하고, 영국 주재원과 소통하는 시대, 불통을 말한다. 카페에서 서울 친구와 소통을 하고, 부산 이모와 소통을 하는 시대, 불통을 말한다. 혀를 차면서 아예 ‘불통시대’라고 한다. 그러면서 넌지시 한 수 가르친다. ‘경청하라’고.맞다. 경청(傾聽). 몸을 기울이고 듣는 것이다. 마음을 기울이고 듣는 것이다. 소통기기만으로는 유쾌한 소통, 상쾌한 소통, 통쾌한 소통
최권진의 편지
로컬타임즈
2016.07.1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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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꾼들은 안다. 술 한 잔 하자는 약속이 말 그대로 술 한 잔이 아니라는 것을 술꾼들은 다 안다. 술꾼들은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술이나 한 잔 하자”고 한다. 이 ‘한 잔’을 말 그대로 한 잔으로 인식하는 술꾼은 없다. 한 잔 하자고 한 것이 어떻게 될 지는 형님도 모르고 아우도 모른다.처음에는 한 잔 하는 마음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마시다 보면 술을 위한 자리가 된다. 용건은 간단하다. 술 마시기 전에 마치고 용건 없이 술을 마신다. 이것이 우리네 술꾼들 술자리 수순이다. 술문화다. 한 잔하자고 한 자리가 제안한 사람의 기분에
편집인 칼럼
로컬타임즈
2016.06.2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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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추사작품확보를 위한 협상을 시작함에 있어서 작품 소장자를 여러 차례 만나러 가는 과정에서 안병호 함평군수는 투명한 행정절차와 동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처음부터 함평군의회 J의장과 함평군의 전남도의원인 L의원을 동석시켰다.사전협상을 위해 작품 소장자를 만나는 자리에서 J의장과 L도의원은 함평군이 추사작품을 확보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필요성에 대해 수차례도 동감을 표하고 그 자리에서 향후 추사작품 확보사업에 적극적으로 앞장설 것을 수차례 다짐하고 약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그런데 그 이후 일련의 사태를 들여다보면, 추사작품
사설
로컬타임즈
2016.06.2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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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식당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음식테마거리인 함평천지 육회비빔밥 거리에 가면 보는 풍경이다. 우리 함평에서도 줄을 서서 먹게 하는 비빔밥. 비빔밥은 지역과 계층, 때와 장소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식재료를 ‘비벼서’ 먹는 음식이다. 같은 자리에서 함께 먹으나 각자 따로 먹는 음식이다. 공자가 「자로」편에서 말한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정신을 담은 음식이다.비빔밥은 우리나라 전역에서 먹었던 음식이다. 전주에서 먹었고, 안동에서 먹었다. 진주에서 먹었고, 평양에서 먹었다. 비빔밥은 누구나 먹었던 음식이다. 임금님
최권진의 편지
로컬타임즈
2016.06.0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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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7일 강남역 인근 주점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아무 이유도 없이 살해를 당했다. 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현장을 찾아 피해자를 애도하는 포스트잇을 붙이는 등 추모행렬에 동참했다. 경찰은 범인이 정신분열증세가 있었던 것에 근거해서 ‘묻지마 범죄’로 결론지었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것이 여성혐오에서 비롯됐다고 보았다. 범인의 ‘여성에 대한 피해망상’ 병력이 발단이 됐다.어쨌든 그러한 추모열기는 여성혐오 반대 목소리로 이어져 현장에서는 여성혐오반대 피켓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그런데 여성혐오 범죄 주장에 대해 일부 남성들이 반발
사설
함평타임즈
2016.06.0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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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군의회 일부 의원들의 불법 논란으로 지역사회가 연일 뒤숭숭하다. 의장은 위장전입 의혹과 관용차의 개인용도 사용논란을 낳고 있고 모 의원은 불법건축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해당 의원들은 해명한다면서 이런 저런 이유들을 대고 있지만 오히려 군민들의 고개만 갸우뚱하게 만들 뿐이다. 특히 의장이 내놓은 해명은 의혹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의원들에게 위법 사실이 있다면 그 당사자가 법적인 책임을 물면 되겠지만 군민들의 허탈감은 과연 누가 책임질 것인지 그저 답답한 마음이다. 이 대목에서 많은 군민들은 그동안 함평군의회가 보여준 고압적
사설
로컬타임즈
2016.05.2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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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달, 오월이 간다. 해마다 내 심장에 더운 푸른피가 차오르는 오월이 간다. 또 오월을 보내면서 두 거인을 생각한다. 드물게 말하기와 글쓰기의 달인이었던 두 분이다. "지도자는 자기의 생각을 조리 있게, 쉽고 간결하게 말하고 글로 쓸 줄 알아야 합니다."고 했던 김대중. "연설문을 직접 쓰지 못하면 리더가 될 수 없습니다."고 했던 노무현. 삼가 두 분 대통령의 명복을 빈다.말을 할 때 쉬운 언어로 말하라고 한다. 말을 듣는 대상에 맞는 눈높이로 말하라고 한다. 그런데 쉬운 언어, 눈높이 언어의 선택이 말처럼 쉽지 않다.
최권진의 편지
로컬타임즈
2016.05.2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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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미술품 경매회사인 소더비 경매나 크리스티 경매 뉴스가 들려오면 무엇보다도 그 높은 낙찰가에 놀라움을 표하게 된다. 천억원대를 호가하는 피카소, 반 고흐, 클림트 같은 근현대 유럽 화가들과 잭슨 폴록, 데 쿠닝 같은 미국 현대 화가들의 작품을 보면 좋은 작품들이긴 하지만 일반인이 보기에는 가격이 너무 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일반인들에게는 조금 덜 알려진 루시안 프로이드, 마르크 샤갈, 모딜리아니, 로이 리히텐스테인, 마크 로스코 등 현대 화가들의 작품들도 경매에서 수백억원에 거래되는 것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사설
로컬타임즈
2016.05.0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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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문학동인들과 신록을 보러 갔다. 4월 신록철 신록구경이다. 꽃이 아니라 첩첩산중 신록을 보러 갔다. 봄볕을 받아서 우렁우렁 광합성을 하고 있는 나무들은 정신없이 바쁘겠지만 그것을 보는 내 마음에는 푸른물이 찰랑댄다. 봄의 마음이다. 온 몸에 통통 푸른피가 돈다. 봄의 몸이다.화창한 봄날. 봄햇살을 온몸으로 공손하게 받고 있는 산색에 안복을 누린다. 함평의 산은 대부분 올망졸망 야트막한 산이라서 사람의 눈높이와 함께 한다. 산을 보기 위해 산을 우러르지 않아서 편안하다. 한적한 길. 차창 밖으로 눈길을 건네면 봄산은 이
최권진의 편지
로컬타임즈
2016.05.04 1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