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이 2019년 첫 천만영화라는 기록을 남겼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영화를 보지 않고 넘어가는 것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예의가 아니다. 약간의 기대감과 설레임이 있었다.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실망감이 드는 것은 어쩔수 없다. 어떻게 천만이 넘는 영화가 될 수 있었을까? 한마디로 내게는 생각만큼 재밌지도 않았고 영화 안에서도 아쉬운 부분이 여럿 보였다.이 영화에는 두가지 주요 흐름이 있다. 하나는 마약반의 이야기고 나머지 하나는 웃음을 유발하는 포인트다. 코미디 영화인 만큼 코믹 요소가 중점적으로 다뤄지는데 반해
시네마 천국
양수영 기자
2019.04.01 14:18
-
우주와 지구, 생명과 인류의 역사를 꿰뚫는 ‘나’의 이야기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8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선정작 《나는 138억 살》은 138억 년이라는 아주아주 긴 시간 속의 ‘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길어야 백 년을 사는 나는 우주의 나이인 138억 년과 비교하면 한 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작은 존재입니다. 하지만 관점을 바꾸면 다르게 보입니다. 나를 구성하는 물질이 어디서 왔는지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나를 구성하는 물질은 책 속에 등장하는 ‘나’인 원자입니다. 원자는 138억 년 전 우주가 팽창하기 시작한 빅뱅 몇 초
북카페
로컬타임즈
2019.03.21 10:57
-
크리스토퍼 놀란은 자신이 하고 싶은 독창적인 이야기를 영화 화면을 보면서 압도적으로 느끼게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어떤 이야기를 하든 귀를 기울이게 만들고, 영화 말미에 여운을 남긴다. 그의 데뷔작인 메멘토의 독창성, 관객들과 소통하기 시작한 프레스티지, 사회적인 메시지를 긴장감 있게 이야기한 다크나이트 시리즈, 꿈의 압도적인 이미지를 끝까지 밀어붙인 인셉션 등 독창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그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을 믿게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다.영화는 우주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스페이스 오페라다. 여러 과학적인 이론들
시네마 천국
양수영 기자
2019.03.21 10:44
-
올해 씨네마 나들이는 천만영화를 중심으로 엮어갈 예정이다. 많은 사람들이 본 만큼 영화가 낯설지 않을 것이며 영화평 또한 부담없이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잠시 잊혀져 있던 영화들을 재소환함으로써 새로운 해석과 느낌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이번호에는 아직도 텔레비전에서 방송되곤 하는 영화을 실고자 한다.영화(영어: Frozen)은 2013년 미국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3D 컴퓨터 애니메이션 뮤지컬 판타지 코미디 영화이다.원작에서는 주인공이 소년과 소녀지만 감독 크리스 벅과 제니퍼 리의
시네마 천국
양수영 기자
2019.02.28 09:57
-
런던에 사는 젊고 지적인 흑인 여성 호텐스는 양어머니의 장례식 이후, 자신의 생모를 찾고 싶어진다. 자신의 입양기록을 보게 된 호텐스는 자신의 친어머니가 흑인이 아닌 백인임을 알고 혼란스러움을 느끼지만 용기를 내어 전화를 건다. 한편, 공장노동자로 가슴 속에 한과 미련을 품고 살아가는 그녀의 생모 신시아는 딸 록산과도 사이가 좋지 않고 그녀의 삶엔 오로지 한숨뿐이다. 남자들은 모두 그녀를 떠나갔으며 자신을 희생하면서 어렵게 키운 남동생 모리스 마저도 연락을 자주 하지 않는다. 마침내 호텐스와 신시아 모녀의 만남도 이루어지고, 갑작스
시네마 천국
양수영 기자
2019.01.21 10:54
-
영화는 이란영화다. 우리에게 약간은 친숙하지 않은 나라의 영화이다. 그러나 이 영화를 제작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우리나라에서도 꽤 유명한 감독이다. 영화 등 소위 지그재그 3부작이라는 영화를 통해 세계적으로 마니아층이 두터운 감독이다. 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영화는 소위 영혼을 위한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영화를 보고 나면 조금 더 행복해지고, 조금 더 마음이 고요해지는 면을 가지고 있다.영화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시네마 천국
양수영 기자
2018.12.31 10:08
-
안개 낀 도시 테살로니키. 거리는 소음으로 시끄럽고 해변가 공원은 검은 옷을 입은 노인들로 가득하다. 이 황량하고 쓸쓸한 도시의 낡은 집에서 초로의 알렉산더는 외롭게 죽어가고 있다. 그리스의 유명한 시인으로 존경받는 그이지만 죽음 앞에서 지난 세월은 덧없이 무상하기만 하다. 병원에 들어가야 하지만 마지막 생의 순간을 병원에서 보내고 싶지 않은 알렉산더. 그는 그에게 남겨진 하루를 평생의 숙업인 19세기 시인 솔로모스의 흩어진 시어들을 찾는 여행으로 보내고자 한다.우연히 짐을 정리하다가 30년 전, 아내 안나가 쓴 편지를 찾게 되면서
시네마 천국
양수영 기자
2018.12.14 10:27
-
다르덴 형제의 초기작인 영화는 나에게 불편하면서도 보물같은 영화로 다가왔다.영화를 통해 던지는 감독의 메시지가 너무 현실적이라 불편하고 불편한 현실을 예술로 승화시킨점은 역시 황금종려상을 받을 만 하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사실 영화는 늘 보던 상업영화와는 다르게 큰 사건 없이 시작된다. 로제타라는 한 소녀가 수습기간이 끝나고 공장에서 쫓겨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러고는 로제타를 끊임없이 따라가며, 소녀의 일상과 선택을 계속해서 보여준다.늘 보던 영화와 다르게 카메라는 지지대 없이 들고 촬영하는 핸드헬드 방식으로
시네마 천국
양수영 기자
2018.11.23 17:33
-
영화은 아들을 잃은 가족이 슬픔을 조용히 체화해 가는 영화다. 난니 모레티감독의 시선만큼이나 관조적이지만 감독 역시 가족의 죽음과 슬픔에 대해 뚜렷한 정답을 내놓지는 못한다. 겨우 정상적인 일상으로 회귀한 가족의 모습은 극복이라기 보다는 단지 삶을 사는 것 뿐이다. 그럭저럭 일상생활은 할 수 있지만 가슴 속에 아들의 방은 그대로 놔둔 채 하루를 꾸역꾸역 살아간다.아버지 조반니는 끊임없이 아들이 죽은 날 아침을 떠올린다. 그날은 아들과 조깅을 하러 가기로 한 날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맡은 환자에게서 급한 연락을 받아 조깅
시네마 천국
양수영 기자
2018.11.06 09:44
-
영화는 배경음악이 전혀 없다. 또한 무지 때문이겠지만 알지 못했던 낯선 이름의 감독과 배우라고는 신인으로 보이는 두 청춘 남녀가 전부인 듯한 영화다. 영화는 잔잔하다 못해 맹물처럼 무미건조하고 싱겁다. 또한 아이러니하게도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영화가 시작되면 앳된 얼굴의 소녀가 아기포대를 안고 걷는다. 소녀는 18살 소니아, 지금 막 병원에서 퇴원하여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갓난 아기 지미를 안고서. 도착해보니 집엔 다른 사람들이 머물고 있다. 20살 먹은 남자친구 브뤼노가 그새 임대를 줘버린 모양이다. 간신히 브뤼노를
시네마 천국
양수영 기자
2018.09.19 10:30
-
영화은 영국의 탄압속에서 자주독립을 외치며 고군분투했던 1차 세계대전 당시의 아일랜드를 무대로 한다. 그곳의 어느 자그마한 마을에서 벌어지는 청년들의 숭고한 독립운동, 국지전과 희생, 형제의 화합과 갈등에 초점을 맞추며 ‘대영제국’의 타이틀 아래 자행된 비상식적 식민 통치를 담대하게 비판한다.주인공 데미언과 지역독립군의 우두머리인 그의 형 테디는 거듭되는 마을 청년들의 피살 사건에 분노하며 이전보다 더 적극적이고 광범위한 저항 운동을 계획하게 된다. 데미언은 영국 런던의 병원에서의 근무가 예정된 신임의사였는데
시네마 천국
양수영 기자
2018.08.30 10:27
-
영화는 제61회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실제 교실 현장을 방불케하는 영화의 생생함은 극장안을 채운 관객들을 단숨에 매료시켰고 드라마가 깔고 있는 전제는 심플했고 보편적이었지만 우리 모두의 핵심을 파고들었다고 할만큼 영화가 선사한 충격은 대단했다.영화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은 영화제에서 멈추지 않았다. 프랑스 개봉 당시 뜨거운 관객 반응 속에 이례적인 흥행성적을 거뒀다. 개봉 첫 주, 368개의 극장에서 상영을 시작한 영화는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꾸준히 지
시네마 천국
양수영 기자
2018.08.08 16:32
-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영화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거장 미하엘 하네케감독의 작품이다. 무대는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직전 독일의 작은 프로테스탄트 마을이다.마을 아이들이 하나씩 끔찍하게 폭행당한 채 발견되고, 범인을 추리하던 마을 학교의 선생은무시무시한 공동체의 비밀이 범죄의 뒤에 도사리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하네케감독은 종교적인 규율에 함몰당한 채 살아가는 한 공동체의 무의식이 빚어내는 집단적 폭력을 통해 지금 세계의 파시즘과 테러리즘을 읽어낸다.인간성 내면의 탐구라는 하네케 감독의 주제의식이 보다 넓은 사회적
시네마 천국
양수영 기자
2018.07.13 11:54
-
사실 영화는 인물을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화려하거나 자극적인 장면이 많지는 않다. 다만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는 방식을 택한다던가 밀도 놓은 대화를 통해 관객의 몰입을 유도한다. 영화은 세 주인공들의 불안한 관계가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이어지다보니 다 보고 났을 시점에는 모든 에너지가 소진될 정도였다.영화를 볼 때 단서를 찾아 해석하고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것을 좋아하는 내게 이 영화는 비웃듯이 ‘할 수 있으면 해봐라’라고 말하는 듯했다.마지막 즈음엔 ‘네가 생각하는 모든 것이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해. 다만
시네마 천국
양수영 기자
2018.06.26 14:56
-
인간사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무엇일까? 이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경험은 한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주어진 이상 우리는 생을 이어가야 한다. 영화는 생애 근간을 찾아 떠나는 인생 여행같은 작품이다. 한편의 대서사시 같은 이 영화는 신과 자연의 섭리에서부터 시작해 생명의 기원, 인간사의 다양한 단위(가족, 사회 등)에 이르기까지 인간사를 관통하는 면면들을 다뤄낸다.영화가 인상적인 이유들 중 하나는 대서사적인 이야기들을 함축적이고도 상징적으로 담아냈다는 점이다. 이 영화의 매력 요소를 논할 때
시네마 천국
양수영 기자
2018.06.12 09:17
-
영화 (Amour)는 은퇴한 80대 음악가 부부인 '안'과 '조르주'의 노년을 그린 작품이다. 남편과 같이 아침식사를 하던 '안'은 경동맥이 막혀 의식을 잃고 쓰러지고 수술 후 오른쪽 반신이 마비된 상태로 퇴원을 하게 된다. '안'은 병원에 가기를 거부하고 '조르주'는 늙은 몸으로 반신불수가 된 아내를 헌신적으로 간호한다. 그렇게 외롭게 외부와 단절된 상태에서 아내를 간호하던 '조르주'는 결국 아내를 베게로 질식사시키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시네마 천국
양수영 기자
2018.05.11 09:34
-
영화는 이미 '아델의 삶(또는 아델의 이야기)'이라는 이름으로 2013년 칸 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를 뜨겁게 달군 화제작이기도 하다. 동성애라는 소재와 강도 높은 표현, 그리고 삶과 사랑에 대한 감정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담담한 묘사로 당시 스티븐 소더버그의 , 알렉산더 페인의 ,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등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으며,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우리나라의 유명
시네마 천국
양수영 기자
2018.03.28 09:51
-
제5회 제주4ㆍ3평화문학상 수상작 《서른의 반격》. 첫 장편소설 《아몬드》로 독자들에게 깊이 각인된 손원평 작가가 발표하는 두 번째 소설로, 권위의식과 허위, 부당함과 착취 구조의 세상 속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의 특별한 ‘한 방’을 그린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세상을 경험하며 가늘고 길게 살아남는 법을 익혀가는 비정규직 인턴 서른 살의 김지혜. 평범하지만 질풍노도의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지혜 앞에 묘한 기운을 지닌 동갑내기 88년생 규옥이 나타난다. 함께 우쿨렐레 수업을 듣게 된 무명 시나리오 작가 무인과, 나홀로 먹방
북카페
양수영 기자
2018.02.19 16:12
-
한국 인구보다 더 많은 수의 사람들이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살지 못하고 전 세계를 떠돌고 있다. 최근 유엔난민기구(UNHCR)의 안토니오 구테레스 대표는 “10년 전 3800만명이던 난민이 올해는 6000만명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전쟁과 기아를 피해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는 이들. 그들이 국경을 넘어선 순간 이후의 삶은 어떻게 펼쳐질까.프랑스 영화 은 스리랑카인 난민 남성이 프랑스로 넘어와 겪는 이야기다. 스리랑카 타밀족의 반군이던 남성은 전투로 가족을 모두 잃는다. 그는 지옥과도 같은 전쟁터를 벗어나 새 삶을 시작하기 위
시네마 천국
양수영 기자
2018.02.12 11:51
-
1941년 유고의 베오그라드는 독일의 침공으로 나라 전체는 혼란에 빠지고 국민들은 독일에 저항하며 전의를 불태운다. 블랙키(Petar Popara Crni: 라자르 리스토프스키 분)와 마르코(Marko: 미키 마노즐로빅 분)는 지하에서 무기를 제조 밀매하며 많은 부를 챙기나 전쟁으로 지하생활을 시작한 빨치산 가족들은 마르코와 블랙키를 전쟁 영웅으로 착각한다.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자신의 입지를 굳힌 블랙키는 여배우 나탈리아(Natalija: 미르야나 조코빅 분)를 강제로 데려다 결혼식을 하지만 곧 독일군 장교인 프란츠(Franz:
시네마 천국
양수영 기자
2018.01.23 11:02